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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I에 발목 잡힌 재건축..개포효과 ‘찻잔 속 태풍’

대원부동산 2011. 4. 20. 13:02

DTI에 발목 잡힌 재건축..개포효과 ‘찻잔 속 태풍’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됐던 서울시의 강남구 개포지구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승인 호재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와 서울시가 운영하는 부동산 거래 정보시스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강남구 개포동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5건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3월 한달간 거래실적(48건)에 비해서는 크게 위축된 것이다. 재건축 승인에 따른 시장회복 기대와 달리 거래가 되레 급격히 얼어붙은 것.

■재건축 호재 DTI 부활 못 당해

재건축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역시 이달 들어 15일까지 거래건수는 148건으로 전달(782건)과 비교하면 현저히 감소했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이달 한 달 동안의 강남3구 거래실적은 지난해 11월(1695건)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할 것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거래가 위축되면서 시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3월 0.17% 하락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보름 새 0.06% 떨어졌다.

개포지구의 경우 이달 들어 아파트 거래가격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개포 주공4단지 전용면적 42.5㎡(2층)의 경우 지난 7일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의 같은 층수와 같은 면적이 지난 3월 7억6000만원에 거래됐음을 고려하면 1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개포지구 시세·거래 '뚝뚝'

개포 주공3단지의 강남공인 관계자는 "호가 역시 매매가 하락분만큼 떨어지는 등 재건축 승인 발표 전보다 시장이 더 얼어붙었다"며 "취득세 인하효과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부활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매심리는 위축되고 전·월세 수요자들은 중간에 쫓겨날까 봐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 거래 자체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거래가 크게 위축되다 보니 이 지역 100여개 공인중개업소 중 상당수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개포동 거래건수를 고려하면 중개업소 2곳 중 1곳은 한 달 동안 단 한 건도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연구소장은 "3·22주택거래활성화 대책이 정책 민감지역인 강남권을 중심으로 투자심리를 되레 위축시켰다"면서 "재건축시장 향방을 가늠하는 개포지구의 경우 가을 이사철까지는 뚜렷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는 "다만 개포지구는 10∼20%가량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면서 관망세가 그리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