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답답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주말만이라도 자연속에서 삶의 질을 높이고 픈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대부분 희망사항일뿐 여러 여건상 막상 실천에 옮기기가 그리 쉽지 않은 현실이지요..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은 아니지만
파아란 하늘아래 예쁘게 자리잡은 아담한 이 집은
언니와 형부가 직접 임장활동을 통해 땅을 구입.. 지난해 지어 입주를 한
경기도 양평군 소재 힐링 하우스이자 주말용 세컨드 하우스이기도 입니다.
지난해 입주 당시만 해도 조경공사 전이라 많이 썰렁했는데..
마당에 조경수가 자리를 잡고 잔디가 뿌리를 내리면서
이제는 제법 아름답게 변해가는 주말 전용 세컨 하우스이자 힐링 하우스...
시골에서 자란탓인지 유난히 자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전원생활을 꿈꾸어도 보지만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고 부럽기만 했는데..
이제는 내게도 언제든 내 집처럼 편안하게 찾아가
푸르른 자연속에서 잠깐의 힐링시간이라도 가질 수 있는
힐링 하우스가 생겼다는게 넘 고마울 따름입니다.
땅을 사고 힘든 공사기간 끝에 행복하고 멋진 삶을 사시는
언니 형부 두분 덕에 가끔씩 누리는 이 즐거움.. 그저 감사한 마음입니다.
여전히 조경공사는 진행중이지만 어린 조경수가 잘 자라고 있는 세컨드하우스 입구..
늘 찾아갈때 마다 어떻게 깊은 산골짜지 이 곳까지 와서 땅을 사고 집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송림이 많아 힐링하기엔 안성맞춤.. 부동산 현업에 종사하는 저보다 울 언니가 훨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변 산들이 송림으로 우거진 상록수가 많은 지역이다 보니 사계절 푸르름이 가득한 곳..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 데크에서 차 한잔을 앞에 두고 푸르른 숲을 바라보느라면..
그간의 쌓였던 일상의 스트레스는 확 사라지고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 지는 최고의 힐링장소인 데크입니다
이곳은 교수님댁 힐링하우스이자 세컨드 하우스입니다
교장선생님의 세컨드 하우스이고요..
이사장님? 힐링 하우스입니다.....
대부분 거의 주말만 이용하시는 전형적인 세컨드 하우스..
분양이 아닌 직접 땅을 사고 지어 언니네 보다 1년정도 빨리 입주한 탓에 제법 정원이 모습을 갖추고 있네요
업무 스트레스로 잠깐의 휴식이 그리울때 불쑥 찾는 즐거움을 주었는데..
언제부턴가 몸빼 바지에 밭일을 하는..영농체험장으로 변해가네요..ㅋ
마당포함 200평정도 집을 짓고 나머지 경작할 텃밭이 260평 정도이다보니
언니 형부 부지런한 성격상 땅을 놀릴 수 없고 두분이서 밭농사를 짓기에 무리수..
지난해는 공사중이라 많이 재배 못했는데..올해는 아래 사진과 보듯
10가지가 훨씬넘는 밭작물을 재배 하다보니 힘들 수 밖에요.
요즘은 부쩍 힘들다 소리를 자주 하시는 울 언니..
갈 때 마다 밭작물을 줄이고 과실수를 심으라고 거들어 보지만..
관리와 수확이 힘든 고추농사를 확 줄이겠다는 언니의 답변만 돌아오네요..ㅋ
에긍..내년부터는 김장용 고추가루를 사야할거 같아 벌써부터 아쉬운 맘입니다..
매주 찾아와서 고추농사를 도와 준다고 할 수도 없고..ㅋ
더위를 피해 시원한 양평골에서 편안한 늦잠을 즐기고 데크로 나가 보니
한낮의 태양을 피해 부지런한 울 언니.. 아침 일찍부터 텃밭에서 밭메기에 열중입니다
당근..형부도 계시겠지요..저기 고추밭에서 허리굽혀 일 하시고 계시네요
괜시리 빈둥대는 죄송함 맘에 아침준비나 거들어 봅니다.
아침 식사후 또 다시 잠시 밭으로 나간 언니..힘들다 하면서 또 열심히네요..ㅋ
요즘 농촌에서는 잡풀을 제거하기 위해 거의 제초제 사용을 한다는데..
토양을 보호하고 친 환경 밭작물 수확을 위해 손수 김메기에 땀 흘리시는 모습이 넘 아름답게 보입니다
바쁜 농번기에는 고양이 손도 빌린다 했나요..
울 언니.. 손녀 고사리 손까지 빌리는 처지로...ㅎㅎ
데크에서의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을 접고 슬슬..
텃밭 김메기를 도와야 할 분위기입니다..
이모 할머니가 되어서.. 이 어린 고사리 손에 호미를 들려줄 수 없지요..ㅋㅋ
일단 자외선 차단을 위해 큰 모자, 몸빼바지,장화, 장갑 ,긴팔옷 제대로 갖춰입고
학창시절이후 첨으로 해보는 밭일..김메기에 돌입했습니다..
첨에는 자세가 불편한 관계로 다리도 아프고 슬슬 힘이들지만
이왕 시작한거 힘든 언니를 생각해 열심히 하다보니 밭이 환해졌습니다.
학창시절이후 첨 해보는 밭일이라 좀 어설프지만
몸빼바지에 호미질..부동산 접고 당장 귀농해도 될것 같은데 돌아갈 땅이 없네요..ㅋㅋ
언니가 저희 친정집 맏이탓에 벌써 손녀가 둘..
할머니 소리는 아직 어색한데..이 꼬마 숙녀 앞에서는 전 할머니가 된답니다
가끔씩 주말에 놀러와서 텃밭을 놀이터 삼아
흙도 벌레도 무서워 않고 잼나게 노는 모습이 참 예쁜 아이입니다
두 할머니들이 김멘후 깨끗해진 텃밭을 바라보며 이 꼬마는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지..ㅋ
고구마,들깨,토마토,땅쿵 ,콩,가지 오이,피망,옥수수, 호박, 참외 수박, 상추,아삭이 고추,감자 등등..
언니 형부의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으며 친환경 재소들이 잘 자라고 있는 텃밭입니다.
인심 좋으신 우리언니..감자는 벌써 수확을 해서 12집에나 택배를 보냈다네요..
물론 그중에 제 몫도 한박스 ..ㅎ
감자가 사라진 그곳에 김장 배추, 무우가 벌써 자리를 잡았답니다..
지난해 이어 올 김장 배추도 기대된답니다..
이웃들의 텃밭 모습들..주인장들의 관심속에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잡풀까지도 허용 않는 깨끗한 텃밭의 밭작물을 보면서..
전원생활도 기본은 부지런해야 할거 같습니다..
친화경적이면서 잘 자라게 하기위한 약간의 영농기술도 또한 필요하겠지요..
햇볕이 내리쬐는 8월의 여름날에 찾아간 언니네 텃밭..
10여 가지가 훨씬 넘는 채소들이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었답니다
콩도 깻잎도 고추도 정성에 보답하듯..하나씩 수확의 기쁨을 가져다 줄려는 모습들입니다
물론 갈때마다 가져오는 고구마 줄기,깻잎, 가지, 호박등이 그간 먹는 즐거움을 선사하고는 있었지요
밭 작물중 가장 관리가 힘들다는 고추농사..언니 형부의 정성덕에 병충해 없이 잘 자라서...
어느새 빨갛게 주렁주렁...8월부터는 고추 수확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제가 언니네 세컨드 하우스를 찾은 그날도 고추를 따야 하는 시기..
힐링 하우스를 찾아 왔건만 또 이번에도 기다리는 건 고추따기 영농체험입니다..ㅠㅠ
과거 부모님 일손을 도우려 농사일을 많이 한 탓에 폼은 그럴싸하게 잡아 보지만
불편한 자세로 하는 일이다 보니 할때마다 온 몸이 괴롭습니다
잠깐도 힘든데 평생 농사일에 묻혀살다 먼 길 떠나신 부모님은 얼마나 힘드셨을까..
언니네 텃밭에서 일을 할때마다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져 온답니다.
음식 솜씨가 좋았던 엄마의 솜씨를 물러받아 음식 솜씨가 좋은 울 언니..
그날도 텃밭에서 따온 호박과 야채들로 만든 맛난 언니표 갈치 조림..
또 그만 맛에 이끌려 넘 많이 먹었는지 바로 졸음이 몰려 옵니다..ㅋ
한낮의 뙤약볕을 핑게삼아 잠깐의 오수를 즐기고 나서
오후 3시가 넘어서 시작된 고추따기에 돌입..
뭐든 똑부리지는 울 언니 고추따기도 넘 열심이네요..벌써 한바구니 가득땄네요
어쩌겠어요..이번에도 무장하고 고추밭으로..
해볕은 피해가지만 헐..이번에는 모기떼가 극성입니다..
첨에는 무지 가려워서 그만 할까 했는데
온 몸이 물리니 감각이 없어졌는지..고추따기 집중탓인지..가려움도 사라지고
땅거미가 내려와서야 고단했던 고추따기 작업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색이 고운 빨간 고추는 텃밭에서 마당 수돗가로 모두 옯겨지고..
깨끗하고 시원한 양평 지하수로 3차례 샤워 과정을 끝내고..
고추 말리기 전용장소인 데크로 옮겨줘 내리 쬐는 한낮의 태양에 몸을 맡깁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후 바짝 마르며 꼭지 따고 먼지 닦아서
방앗간을 거치며..그 이름도 유명한 태양초 고추가루로 태어나겠지요..
올 까지는 양평표 태양초 고추가루로 김장을 하겠지만
내년에는 넘 힘들어서 고추 재배량을 줄이다니 ..
김장 고추가루는 포기..양념정도나 얻어 먹을지는..내년 봄 텃밭에서 알 수 있겠지요..ㅎ
농부의 딸로 태어나 온갖 농사일을 거의 다해봤지만..
고추따는 일은 엄마몫 이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쭈그리고 앉아 위를 보면서 잘 익은 고추만 골라 가위로 따는..힘든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평생동안 흙에서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고단한 삶을 살다가신 엄마 아버지..
꾀부리지 않고 많이 도와 드릴걸..왜 그렇게 농사일이 하기가 싫었는지..
집을 떠나 자취들 하던 고등학교 시절때..주말에 잠시 농사일을 도와주는 것도 싫어서
집에 가는 주말이 돌아올때마다 비가 오기만을 빌었던 지난날들이 넘 후회스럽습니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보니 지금은 뵐 수 없는
먼길 떠나신 부모님 생각에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 보며 눈시울을 적십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신 당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아직도 효도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지 않은가"라며 스스로
못다한 효도에 대해 자책한 고도원님의 글이 생각납니다.
부모님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또한 큰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저 처럼 후회스럽지 않도록 관심과 사랑으로 지금부터라도 효를 다하십시요 ..
좋은 자리를 잡기위해 채 어둠이 가시기전
머리에 채소단을 무겁게 이고 저잣거리에 가기위해
엄마의 대문 나서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어린 나이었지만 이불속에서 엄마를 걱정햇던 그때 마음..
기형도 시인의 엄마걱정에서..유년시절 부모님과의 아련한 추억들을 떠올려 봅니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 「엄마 걱정」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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