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약세 불구, 종상향 추진중인 가락시영만 나홀로 강세
새해들어 강남권 재건축 하락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만이 나홀로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설 연휴 이전까지 급매물들이 대부분 소진되며 평균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1일 가락동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종상향 발표로 시영아파트의 매매가가 급등한 뒤 꾸준히 조정을 받았다.
종상향 직전 4억6000만~4억7000만원이던 가락시영 1차 42㎡(13평)는 3종 일반주거지역 종상향 통과 이후 5억3000만원 선까지 상승했다.
단 며칠새 호가가 6000만~7000만원 이상 급등하자 매수세가 따라주지 못하며 지난 1월에는 5억원 선까지 밀렸다.
4억9000만원에 거래된 급매물도 있었다.
이처럼 종상향 확정발표이후 한달 가까이 약세를 면치 못하던 가락시영 시세는 설 연휴를 전후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재 42㎡ 평형의 시세는 5억1000만~5억1500만원 선이다. 49㎡의 경우는 5억2000민~5억3000만에서
종상향 발표 후 5억9500만원까지 뛰었다가 5억6000만원까지 내려왔다. 현재는 5억8000만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가락동 인근 D공인관계자는 “저가 매물들이 계속해서 거래가 되며 호가가 상승해 최고점의 50%까지 회복했다”며
“급매물들은 지난 달까지 거의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3월~4월 예정된 임시총회의 기대감도 가격 상승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31일까지 열흘에 걸쳐 소형 평수 반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18평부터 60평까지 선호하는 평수를 조사했다”며 “최근 소형평수가 인기다보니
설문 조사를 실시하게 된 것으로, 최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합 측은 오는 3월~4월 사이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가락동 인근 중개업소들은 매수세 유입이 관건이지만 급매물들이 거의 소진됨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K공인관계자는 “호가 상승으로 매수가 잠시 주춤할 수 있겠지만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매수 문의는 꾸준히 있어 종상향 발표 후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반면, 전반적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하락폭은 계속 커지는 추세다. 계절적으로도 비수기인데다,
취득세 감면 조치 종료이후 매수세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새해들어 수천만원씩 호가가 빠지고 있다.
![]() |
*사진설명: 종상향으로 재건축 사업 수익성이 개선된 송파구 가락동의 가락시영아파트 시세가 조정을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가락시영아파트 전경. |
서초구 잠원동 우성 125㎡가 작년말 12억1000만원에서 한달새 7000만원 하락한 11억4000만원,
반포동 경남 168㎡가 16억원에서 5000만원 하락한 15억5000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112㎡의 경우 작년말 10억7000만원에서 5000만원 하락한 10억2000만원,
개포동 주공1단지 56㎡는 9억6000만원에서 9억3500만원으로, 새해들어 호가가 2500만원 정도 밀렸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이후 강남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일부 단지의 경우 초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어려울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헤럴드 경제<이자영 기자> / nointeres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