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부동산 2011. 6. 14. 22:22

 

오늘 비를 맞으며

문득 너에게 외로움을 털어놓고 싶었다

회색빛 하늘을 보며

그동안 쌓였던 숱한 서러움도

모두 맡기고 싶었다

 

 

너의 공간은 그런 의미

삶이 외롭고 힘들 때

네 가슴 속으로 들어가

폭풍우를 피하고

촛불을 켜놓을 수 있는

유일한 작은 곳

나는 그곳에서 너를 만난다

 

 

거센 바람 앞에 선 

나의 초라한 모습을 본다

낯선 벌판에 혼자 서서

어디로 향할 지 망설이며

그리움에 몸서리칠 때

내 작은 그림자 뒤로

너의 커다란 그림자가 겹친다

 

 

네가 곁에 없어도

너를 보고 있다

너의 음성이 들리지 않아도

너를 듣고 있다

너는 오늘도 그렇게 내게 다가온다